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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소녀의 신발

플라벨루스와 진취적인 여성의 이야기

여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옷도 그렇지만 신발도 바뀌어야 할 계절이죠. 운동화도 갑갑한 여름에는 샌들에 손이 가게 마련이지만, 슬리퍼처럼 가볍고 운동화처럼 편안한 신발이 또 있습니다. 바로 에스파드리유죠. 에스파드리유는 삼베를 엮은 밑창과 천으로 된 갑피가 조합된 신발의 종류 중 하나입니다. 스페인에서는 13세기 아라곤 왕조 때의 군인들이 신었을 정도로 역사가 깊어요. 신발 바닥 전체가 까슬까슬한 삼베로 되어 있기 때문에 특히 여름에 신기 좋은 신발이죠.

플라벨루스는 2020년, 에스파드리유의 본고장인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론칭했어요. 플라벨루스(Flabelus)라는 이름은 1년 내내 신을 수 있는 에스파드리유를 만들자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지닌 세 명의 친구들, 플라미니아(Flaminia)와 베아트리츠(Beatriz) 그리고 루크레시아(Lucrecia)의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현재는 베아트리츠만 남아 세 명의 뜻을 이어가고 있죠.





베아트리츠와 친구들은 스페인에서만 구현할 수 있는 에스파드리유 제작 기술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하기로 합니다. 겨울에도 신을 수 있도록 벨벳이나 퍼 소재를 더하기도 하고 부드러운 착화감을 위해 신발의 안창과 안감에 면을 덧대기도 했죠. 여기에 고무 밑창을 사용해 미끄럼을 방지하고요. 메리제인이나 발레리나의 토슈즈처럼 스트랩과 리본을 더하기도 했어요. 단 밑창의 가장자리를 따라 특유의 핸드 스티칭은 남겨놓아 에스파드리유의 DNA는 그대로 유지했답니다.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플라벨루스의 제품들은 문학 속에 등장하는 여성 인물들에게서 영감을 받습니다. 베아트리츠는 그녀들의 진취적인 삶의 태도가 세상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고 믿어요. 할아버지와 아버지 덕분에 어릴 때부터 많은 문학을 접했던 베아트리츠 또한 용감한 그녀들을 본보기로 삼아 성장했기 때문이죠. 컬렉션과 제품명에 그녀가 좋아했던 작품과 등장인물의 이름을 넣은 건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단계였어요.

2021년 F/W 시즌은 '작은 아씨들(The Little Women)'을 주제로 우리에겐 조(Jo)로 더 친숙한 주인공인 조세핀 마치(Josephine March)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베아트리츠가 좋아하는 소설 속 인물 중 하나죠. 2022년에는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의 등장인물인 데이지 뷰캐넌(Daisy Buchanan)을 테마로 컬렉션을 전개했고요. 올해 S/S 시즌은 뮬란(Mulan)이 플라벨루스의 뮤즈가 되었습니다.





베아트리츠는 한 발 더 나아가 자신처럼 사업을 시작하는 여성들을 지원하기로 합니다. 베아트리츠 자신도 변호사라는 안정적인 직업을 그만두고 꿈을 실현하기 위해 브랜드를 창업했기 때문입니다. 자신과 같은 여성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플랩허브(FLABHUB)라는 플랫폼을 만들었어요. 성공한 여성 CEO들과의 커뮤니티를 형성해 사업의 첫 발걸음을 떼는 이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고 성장을 도모하는 플랫폼이죠. 또한 신생 업체들의 지원을 받아 두 곳을 선정해 플라벨루스의 독자적인 코칭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모두와 같이 성장하는 브랜드

패션 브랜드에서 지속 가능성을 빼놓을 수 없죠. 플라벨루스는 자연을 보호하고 인류의 공생을 생각합니다. 자신의 소비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지속 가능성 브랜드의 가치를 알아주는 이들이 플라벨루스의 제품을 구매하길 원하죠. 플라벨루스는 제품 생산부터 배송까지 모든 과정이 친환경적이고 인간적입니다.

제품을 만드는데 필요한 모든 소재들은 유기농이거나 재활용된 것입니다. 신발의 밑창은 모두 자전거의 폐타이어를 리사이클링해 사용했고, 안감과 안창에는 대나무와 재활용된 폴리에스터 혼방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별 모양의 단면이 특징인 이 섬유는 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건조시켜 쾌적한 착화감을 선사하죠. 패키지 또한 재활용된 소재 혹은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를 사용해 환경을 생각했습니다.

협업에서도 지속 가능성을 생각합니다. 스페인의 액세서리 브랜드인 블릭셋(Blikset)은 플라벨루스의 자투리 원단으로 선글라스 장식품을 만듭니다. 사이드 프로텍터(Side Protector)라 불리는 이것은 프레임의 측면에 끼워서 햇빛을 가릴 수 있고, 스타일링에 포인트로 가미할 수도 있어요. 플라벨루스는 남은 원단을 해결할 수 있어서 좋고, 블릭셋은 매출을 올릴 수 있어서 좋고, 고객들은 하나의 선글라스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어서 좋은, 일석삼조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생산자들과의 동반 성장을 생각합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이탈리아의 수공예 장인들이 그들이 사는 지역에서 훌륭한 전통 기술을 잃지 않으면서도 가족과 함께 생계를 이어가고 발전할 수 있도록 보장합니다. 그들에게 발생되는 문제가 곧 플라벨루스 자체의 문제로 이어진다는 걸 명확히 알고 있는 거죠. 또한 유럽 내의 중소기업들 사이에서 공급사를 정해 자립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고, 모든 관계된 업체들과 가격을 논의해 공정한 노동의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고려합니다.

수많은 여성 CEO들에게

론칭 3주년을 맞이한 따끈한 브랜드지만, 플라벨루스는 큰 잠재력을 지녔습니다. 보그와 하퍼스 바자, 엘르 등 유수의 매거진에 소개되었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인플루언서들의 러브콜도 받고 있기 때문이죠. 올해에는 패리스 힐튼과 함께한 아마존 US 행사에서 공식 신발 업체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엔데믹 시대를 맞아 오프라인의 확장세도 눈에 띕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 공식 매장 두곳에 이어 영국 런던에도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거든요. 슈즈 뿐만 아니라 플라벨루스의 다채로운 컬러 플레이를 그대로 옮긴 듯한 의류와 신발과 매치하기 좋은 양말, 주얼리 등의 액세서리까지. 플라벨루스의 꾸준한 성장으로 인해 베아트리츠가 바라는대로 수많은 여성 스타트업 CEO들이 영감을 받을 것 같네요.

컬러 조합 천재의 에스파드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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